2023년 9월7일 드디어 남편과 첫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그 것도 크루즈로…
남편은 일 때문에 시간을 내기도 힘들지만, 차량으로 오랜 시간 이동하는 기존의 유럽여행을 질색하며 TV로 보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을 수 개월간 꼬드겨서 출발한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행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오랫동안 버스에서 시달리거나 오래 걷기를 싫어하는 남편에게 최적화된 여행이랄까?
매일 매일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데, 그 도시간의 이동을 우리가 잠들어 있는 밤시간에 크루즈로 하는 것이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어느새 새로운 도시에 배가 도착해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인 크루즈 여행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 곳의 식당 중 마음에 드는 식당에 가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초초 프로페셔널 가이드인 유대표님과 여행 친구들을 만나 기항지 투어를 떠났다.
기항지 관광 중에 설명해 주시는 내용들은 귀에 쏙쏙 들어왔고, 여행객들을 배려하시는 스케쥴과 시간관리에 감동받았다.
기항지 투어를 마치고 배로 돌아와서는 각자의 스타일 대로 크루즈를 즐기거나 푹 쉬었다.
빡빡한 패키지 관광에 질린 분들이라면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실 것이다.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전지식이 아무것도 없었던 나는 유대표님께 ‘멀미약은 필요 없나요?’라고 문의했었다.
막상 배에 타고 보니 참 우매한 질문이었다는 생각에 혼자 낯이 뜨거워졌었다.
우리가 7박 8일 동안 호텔로 사용했던 코스타 스메랄다호는 18층의 규모로 6천명이 넘는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로 내가 배를 타고 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조용하고 안전했다.
물이 무섭거나 멀미가 무서워서 크루즈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꼭 경험해 보시기를 권한다.

 크루즈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나 공연, 식사 등은 흔히들 많이 알고 있는 ‘클럽메드’와 같은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가 바다 위에 떠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모든 식음료가 가격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식사는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수영장(캐리비안 베이에 가면 엄청나게 오래 줄 서서 기다리는 슬라이드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마음껏 탈 수 있다), 댄스교실, 밤마다 열리는 다양한 공연 등 크루즈 내에서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크루즈 여행은 나이 드신 분들이 가는 여행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시기를!!!
그리고, 객실 또한 너무 만족스러웠다. 보통 대형 여행사들은 가장 싼 객실 기준으로 광고를 하고 객실의 그레이드를 높일 때마다 옵션을 적용하는데 <삶은 여행>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제공된 객실은 로얄층인 12층의 발코니가 넓은 객실로 매일 아침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객실이었다.
바다 위에서 해가 지고 뜨는 모습을 보는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여행자 스타일을 나눌 때 휴양형이냐, 관광형이냐로 나누곤 한다.
내가 다녀온 서부지중해 크루즈 여행은 그 두가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여행이었다.
여행 출발 때까지 뜨뜻 미지근 했던 남편까지도 너무 좋은 여행이었다고, 주변에 많이 알려야 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여행이었다.

여행 기간 내내 하나라도 우리를 더 편안하게 해 주시려고 애써 주신 유대표님과 주현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열흘 간의 만남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 친구들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삶은 여행과 함께할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 이만 총총^^